[Columnist]

Bongkyu.Han

Woonsi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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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D] '변화'에 대한 세 가지 단상·행복(subjective well-being)

'지상의 별처럼'은 2012년 개봉한 인도 영화다. 

개봉 당시 이 영화에 주목한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글자가 춤을 춘다'라는 아이의 말을 바라보는 어른의 엇갈린 시각이 자아내는 영화의 울림은 입소문을 탔고 지금껏 훈풍이다. 

이 영화를 여기에서 소개하려는 것은 아니다. 이 글은 '문제 해결 과정을 쉽고 재밌게 익힐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라는 궁리 끝에 찾은 방편이고, 이 영화를 '문제 해결의 시각'에서 본 이의 정리에 다름 아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이샨'이고, 영화는 이샨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건을 해결하는 어른의 시각으로 전개한다. 

가장 첫 번째 시각은 이샨을 가르치는 선생들이다. 이샨의 부모를 앞에 두고 선생들은 한 마디씩 한다. 


선생 A: "올해도 작년과 똑같아요. 책을 아주 싫어해요. 영어 쓴 걸 보면 러시아어 같아요. 자꾸 일부러 틀리고 절대 집중을 안 해요."

선생 B: "늘 화장실 보내달란 말만 하죠.'목 말라요. 화장실 보내줘요'를 반복하는 장난만 하죠." 

선생 C: "시험지는 전부 빵점이에요. 이 수학 시험지 좀 보세요. 3곱하기 9가 3이래요. 딴 건 풀지도 않았죠"

세 선생의 말은 이샨의 부모에게 향한 듯 보이지만 실은 교장 선생께 마치 고자질하는 것처럼 보였다. 

마침내 교장은 이샨의 부모에게 최후통첩의 말을 건넸다. 

교장: "아드님은 2년째 3학년이에요. 죄송하지만 이 상태론 더는 안되겠네요. 문제가 있는지 몰라요. 

아드님은 재능이 안 되는 애들의 경우 특수학교가 있죠."




교장의 말은 이를테면 '이샨은 글을 읽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잘 쓰지도 못한다. 

심지어 곱셈도 못한다. 2년째 3학년이라는 사실은 이를 잘 설명하는 증거다. 

(교장으로서) 이샨의 문제는 재능이 뒤떨어진다는 것이다'쯤으로 상황기술문을 쓰고 문제 정의·해결(안)까지 제시한 셈이다.

하지만 영화는 '재능이 왜 처지는지'에 대한 원인 분석 없이 부모의 동의하에 이샨을 전학시킨다. 

그곳에서도 이샨의 행동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고, 오히려 이샨은 말 수도 적어졌고, 우울한 아이가 되어갔다. 

그 즈음 이샨 앞에 미술 선생 니쿰브가 등장한다. 

이샨을 지켜본 니쿰브는 이샨의 부모를 찾아가 이샨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털어놓는다. 

이를테면 이샨의 행동에 대한 문제 정의를 다시 한 것이다. 

이샨의 부모는 교장 선생의 문제 해결이 마득치는 않았지만, '배우고자 하는 이샨의 자세가 불량한 것이 문제다'라고 확신하고 있어서인지 니쿰브 선생은 이샨의 부모를 설득하는 데 애를 먹었다. 


니쿰브 선생: 이샨의 실수에는 패턴이 있다. 반복해서 틀리는 것이 있다는 얘기다. 그 증거로 

첫째, d와 b를 바꿔 쓴다. 비슷한 글자를 혼동하는 것이다. S와 R도 이와 같다. h와 t 역시 좌우를 바꿔 쓴다. 

둘째, 애니멀(animal)이란 철자는 3번이나 바꿔 썼다. 

셋째, '탑(top)'과 '팝(pop)'처럼 비슷한 단어는 혼동한다. '솔리드(solid)'는 '소일드(soild)'로 쓰는 것도 이와 같다. 


니쿰브 선생은 

이샨은 '멍청하거나 게을러서 그런 것이 아니다'라고 먼저 운을 뗀다. 

그가 결론을 내기 전 이같은 말을 먼저 한 까닭은 이샨의 아버지가 이샨을 두고 '자세가 문제다'라는 점을 반박하기 위해서다. 

이샨의 이상한 행동에 대한 니쿰브 선생의 문제 정의는 '난독증이 문제다'였다. 

앞서 '글자가 춤을 춘다'라는 이샨의 말은 영화적 복선이었던 셈이다. 

이샨의 이상한 행동을 니쿰브 선생은 새롭게 문제 정의를 했다. 

이에 대한 원인 분석을 영화는 자세히 묘사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니쿰브 선생이 이샨을 대하는 태도를 근거로 추측건대, 이샨이 난독증을 앓게 된 핵심 원인은 '이샨이 철자를 잘 못 쓸 때마다 잘 못 쓴 철자를 친절하게 가르쳐 준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는 영화 전반부에서 이샨을 대하는 선생의 태도와 아버지의 교육관이 간접적으로나마 증명하고 있다. 

니쿰브 선생의 문제 정의: 난독증이 문제다. 


1st: "이샨은 난독증에 왜 걸렸습니까?" - "글자를 정확하게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2nd: "왜, 글자를 정확하게 배우지 못했습니까?" - "글자 배우는 것에 흥미를 잃었기 때문에"

3rd: "왜, 글자 배우는 데 흥미를 잃었습니까?" - "글자를 배울 때마다 혼났기 때문에"

4th: "왜, 글자 배울 때마다 혼이 났습니까" - "철자를 계속 틀렸기 때문에"

5th: "왜, 철자를 계속 틀렸습니까" - "철자를 계속 틀릴 때 마다 친절하게 가르쳐 준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이샨의 문제와 문제를 야기한 핵심 원인을 파악한 니쿰브 선생은 

이샨의 난독증을 치료하기 위한 다양한 대안을 마련한다. 

우선 이샨의 신뢰를 얻기 위한 방법으로 이샨의 장점을 파악하고, 

그 장점이 재능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이샨에게 말해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이샨을 위한 읽기·쓰기 방안을 따로 마련한 후 이샨의 눈높이에서 설명하고 장난을 걸면서 닫힌 마음의 문을 여는 과정이 따듯하고 교훈적이다. 

이제 남은 것이 있다면 이샨이 그의 재능을 맘껏 펼칠 수 있는 최적의 해결(안)을 무엇으로 삼느냐 하는 것이다. 

이 점에 있어 니쿰브가 미술 선생이라는 점은 이샨의 재능이 어디에 있는지를 암시하는 설정으로 보인다. 


동시에 이샨이 니쿰브 선생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계기가 되는 중요한 영화적 장치이기도 하다.

예상대로 영화는 선생과 전교생이 참여하는 사생 대회를 개최한다. 

선생들은 그림을 고치기도 하고, 학생보다도 못한 데생 실력을 보이면서 아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반면, 아이들은 과감하게 데생을 하고 공간을 만들어 망설임 없이 자신이 선택한 색을 칠해나간다. 

이러한 선생과 학생 간의 대비는 니쿰브의 그림과 이샨의 그림으로 옮겨 가 이샨의 그림이 최우수작으로 선정될 것을 기쁘게 예상할 수 있다. 


영화를 보는 이 대부분은 이 장면에서 '뻔한 결말'이라는 핀잔 대신에 이샨이 그린 그림의 경이로움에 저절로 박수를 치게 하는 것 또한 이 영화의 알씨한 매력점이다.


이 영화 '지상의 별처럼'은 '아마르 칸'이 감독과 니쿰브 선생 역을 맡았다. 

그가 문제 해결 절차를 주요 뼈대로 놓고 이 영화를 완성했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영화 초반부에 등장한 선생과 교장 선생이 낸 결론은 잘못된 문제 정의 사례를임에 틀림 없다. 

반면에 니쿰브 선생의 문제 정의는 달랐다. 이를테면 교장 선생과 생각해 봄직한 것(이슈)이 달랐던 것이다. 


니쿰브 선생의 이런 문제 의식은 이샨의 입장에서 사실을 수집(선생과 교장은 자신의 입장)하고 분석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이샨의 눈높이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이 영화의 맥락은 문제 해결 절차를 유익하게 익힐 수 있는 영화인 것만큼은 의심할 여지가 더는 없는 천상 문제해결 교범 같은 영화로 추천한다.




한봉규 대표


  • 전략컨설팅[H] 대표
  • 문제해결연구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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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서] 해결에 집중하라  [도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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